'동학 깃발문화재' 개최, 충북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김양식 회장) 다양한 행사계획

  • 등록 2020.05.07 15: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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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동학혁명 126주년을 맞아 충북지역에서 ‘동학 깃발 문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5월 11일 동학혁명 국가기념일 지정 1주년을 맞아 청주 꽃다리 장승공원에서 기념식이 거행된다. 

-. 개회 -. 국민의례 -. 이름없이 죽어간 동학 영령을 위한 헌다례 -. 묵념 -. 파랑새 노래(다 함께) -. 기념사  -. 축  사 -. 동학농민혁명 영상 함께보기 -. 충북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창립 선언문 낭독 -. 폐회 순으로 기념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념식만 당일 개최하고 사전행사인 삼보일배, 동학콘서트, 시민강좌는 본 행사 이전에 치뤄진다. 본 행사인 깃발 퍼레이드와 석장승 세우기는 미뤄진 6월6일 시작한다.

 

주최측은 이날 기념식과 함께 동학 깃발 문화제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달여 늦추어 진행하게 되었다.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 일정도 미뤄서 추진하기로 했다.

사전행사로 삼보일배가 진행된다. 조완주 사무국장 등 회원 일행은 오는 24일과 30일, 다음 달 5일까지 3일간 오전 10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부터 청남교 장승공원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한다.

이어 오는 22일에는 충북연구원 대강당에서 박맹수 원광대 총장의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사회와 동학 정신’을 주제로 시민 강좌가 진행된다. 이번 강연은 충북학 연구소와 공동개최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29일에는 세계 시민혁명을 소재로 한 노래 공연인 ‘동학 콘서트’가 다락방의 불빛(이상조 대표) 연출로 열린다. 에코시낭송클럽(송영권 회장)에서 지원하여 콘서트를 진행한다.

올해의 주된 행사인 ‘동학 깃발 문화제’는 다음 달 6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청남교 장승공원까지 깃발 퍼레이드를 벌이며 시민들과 함께 동학 정신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된다. 퍼레이드 동선, 퍼포먼스, 깃발 제작 문구 등 담당 회원들이 기획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현장에 참여한 시민들이 직접 깃발에 희망의 글을 써넣고 함께 행진을 벌일 예정이어서 동학의 희망과 삶의 소망을 깃발에 담아 미래를 꿈꿔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주 행사는 6월6일 개최한다. 청남교 장승공원에서 김만수 작가, 박수훈 서예가 등이 참여하는 ‘석장승 세우기’가 진행되고 마무리로 ‘동학인의 밤’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기념사업회 김양식 회장(충북연구원 박사)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생태 문명을 창조해 나가는데 있어 동학의 정신에서 미래 가치를 찾으려 한다”며 “국가기념일 지정 1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동학 깃발 문화제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해 새로운 미래의 꿈을 같이 나누기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창립 선언문

지금으로부터 일백 십 삼년 전 이땅 곳곳이 세상의 중심이었느니. 사람이 하늘인 세상을 위해, 외세의 침탈과 봉건의 핍박을 걷어내기 위해, 들고 일어섰으니. 그날의 외침이 곧 보국안민 척왜양창의라. 그 의분의 함성 속에 어찌 동학과 농민, 평민과 노비의 구분이 있었으랴. 어찌 남접과 북접의 가름이 있었으랴.

저항의 작은 물방울 하나 둘 모여 서서히 냇물이 되고 강물을 이루었으니 보은 집회로부터 시작된 연대의 힘이 하늘을 울리고 땅을 흔들지 않았던가. 이듬해 갑오 무장봉기로 이어진 한반도의 격동은 참으로 가열한 것이었으니. 보아라, 무장한 동학농민군의 저 장엄한 행렬을. 충청 전라 경상이 어우러져 물밀 듯이 진군하는 저 병대의 의로움을. 보국안민의 깃발을 앞세우며 타오르던 불꽃들을.

그러나 슬프다. 나라가 바로 서지 못하여 이미 열강의 위세에 산하의 어깨가 짓눌리고 허리가 꺾였으니. 관군과 왜병의 기총 앞에 기어코 우금재를 넘지 못했으니. 대창을 깎고 쇠스랑을 들고 맨발로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산과 들판을 누비며 그토록 저항의 불꽃을 피웠건만. 슬프다. 의로움만으로 천지를 덮을 수는 없구나.

하여, 산하를 울리며 총림을 이루어 떠났던 대오가 공주에 입성하지 못하고 순창 진안 무주 영동을 되돌아 저 북실에서 동학농민군 주력으로서의 최후의 전투를 벌였으니, 계곡에 구덩이에 숲속에 쓰러진 혼들이 어찌 그 의로움 뿐이랴. 칼로 베이거나 포살돼 쓰러진 꿈들이 어찌 자주와 평등뿐이랴.

백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 쓰러진 꿈들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냐. 평등 평화는 아직도 가시 철망 속에 갇혀 있는 것이냐. 이웃을 얼마나 한울님으로 받들고 있느냐. 우리들 얼마나 오욕진 역사이길래, 동학농민혁명의 저항 정신과 민족 의식이 의병 전쟁과 독립 운동으로 해방 후 통일의 염원과 민주주의 실현으로 계승되었다고 아직 늠름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이냐.

오늘, 경향과 골골 처처에 통문을 보내 동량을 모으고자 하니 뜻이 있는 자 모두 여기 모일지어다.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고 그 위의를 세상에 알리려는 사람, 그 정신을 계승하여 상생의 기운을 창달시키는 사회운동과 생명운동을 생각하는 사람, 남녀노소, 말뚝이, 쇠뚝이 ,민들레, 꽃다지…… 모두 함께 나서 백년전 서릿발 같은 그 창의의 깃발을 다시 한번 높이 일으켜 세울지어다.

2007년 4월 16일
충북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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