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운천근린공원 조성부지 유적 학술자문회의 개최 |
- 고급 불교사찰 유적에 정밀조사 필요 의견… 국가유산청 검토 의뢰키로 - |
청주시는 지난 10일 운천근린공원 조성사업지에서 고려시대 사찰 유적에 대한 정밀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진행하고 정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는 자문위원인 차용걸 충북대학교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김영관 충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정성권 국가유산청 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시는 운천근린공원 조성을 위해 사업지인 흥덕구 운천동 산 9-1 일원에서 지난해부터 2차례에 걸쳐 유적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건물지가 확인됐다.
확인된 유적은 산비탈을 따라 축대를 쌓아 조성된 ‘ㅁ’자형 건물지로, 규모는 약 32m × 24m에 이른다. 이는 고급 불교 사찰 건축물의 형식을 띠고 있으며, 인근의 사적 제315호 흥덕사지 및 운천동사지에서 불과 100여 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어 흥덕사와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주요 유물로는 고려시대 불교 금속 공예품, 해무리굽 청자, 상감청자 매병편, 연화문 및 일휘문이 새겨진 막새기와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해당 유적이 불교 사찰 내 핵심 건축물 또는 관영 사찰로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국가유산청 전문위원인 정성권 교수는 “건물지의 구조, 출토 유물, 지리적 입지를 종합해 볼 때 본 유적은 흥덕사 불사와 밀접하게 연관된 사찰 건축물로 판단된다”며, “특히 출토된 금속 공예품은 금동사리기 혹은 금동탑 장식으로 추정돼, 보다 정밀한 하층조사를 통해 유사 유물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문회의는 유적 보존 방안을 국가유산청 전문가 검토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시는 국가유산청 검토결과가 운천근린공원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돼있는 만큼 공원과 국가유산이 어우러지는 공원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찰 유적 확인은 청주의 뿌리 깊은 불교문화와 역사적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운천근린공원이 단순한 도시공원을 넘어,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