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0일 (토) 오전 11시 11분 이응노미술관 앞 잔디밭 광장에서…선언자: 송봉규
[대한민국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 - 선언 전문
저는 지금, 대한민국이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나아가는 길 위에서 온몸으로 걸어온 발걸음과 미래를 향해 나아갈 발걸음을 품고 이 선언을 시작합니다.
이응노미술관을 향한 18년의 연속된 응원. 그 시작은 2008년 5월 3일, 개관 1주년이었습니다. 좋은 건축, 좋은 공간은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 내면의 울림에 이끌려 제가 맨처음으로 응원한 공공미술관이 바로 이곳, 이응노미술관입니다.
오늘은 개관 “18”주년, ‘열여덟’이라는 숫자와 이번 전시의 주제 ‘고독’을 열쇠말로 삼아 광화문에서 깃발을 들고 14.64km를 걸으며 펄럭였던 그 마음을 이 자리에서 다시 전합니다.
첫 마음의 상징성과, 열여덟 해 동안 이어온 지속가능한 길의 가치! 그 모든 것을 품은 이응노미술관에서 저는 새로운 미래를 희망하며, 우리 모두가 함께 ‘참된 삶’을 지어가는 세상을 위해 깃발을 들어 올려 선언합니다.
이응노 선생님께서는 그림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술혼과 담대한 용기를 품고 파리로 가르치러 떠나신 분입니다. 그 분의 진취적인 정신은 지금 이 자리, 이응노미술관에서도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정신을 잇고자 ‘발의온도 프로젝트’ 운영자로, ‘창조적 이벤트 메이커’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학은 말했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 존엄과 평등이 깃발로 세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람답게 사는 세상, 문화가 꽃피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상에서, 2025년 5월 3일에는 광화문에서 깃발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품은 깃발, 세상에서 가장 큰 깃발 그림 309km”로 동학의 뜻을 널리 알리고자 한국기록관, 세계기네스북에 등재 신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깃발은 도래할 미래의 상징이며, 대자연의 바람 속에 펄럭이는 사람을 향한 응원의 전령이자 선언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대한민국다운 문화강국은 우리의 자연과 역사를 성찰하고, 동학 사상의 사람에 대한 존엄을 바탕으로, 건축을 비롯한 창작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과, 초몰입으로 탄생한 책을 서로 함께 읽고, 대화로 숙론하는 문화 속에서 시작됩니다. 그 시작은, 영혼의 씨앗이자 마음의 양식인 책을 함께 읽는 독서 공동체 인프라에서 비롯됩니다.
정직과 신뢰, 배려와 존중의 씨앗이 이 땅에 뿌려질 때, 우리는 격과 질을 갖춘 문화적 안목과 품격을 지니게 됩니다. 때론 불편하지만 정의로운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고독한 외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외로움 속에서 ‘높은 문화의 힘’이 자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록은 깨달은 자의 노래이며, 좋은 삶을 응원하는 나침반입니다.
문화는 자본의 힘 너머, 지속된 진심과 베풂의 상생적 태도로 지어가는 사회적 예술입니다. 저는 아무도 가지 않은, 열여덟해 동안 걸어온 길을 믿고, 사람을 응원하는 자발적 순수의 발동으로
더 큰 숙제를 함께 고민하며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
지금 이 순간, 저 송봉규는 깃발을 들고 우뚝 서 있습니다. 이 깃발은 대한민국인 모두를 응원하는 깃발이며, 아름다운 삶의 길을 걷는 인류 사회를 향한 희망의 깃발입니다. 내일은 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입니다. 올바른 역사 인식은 밝은 미래의 초석입니다. 이는 최전선의 정치인을 비롯한 모든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동학정신은 어리석은 리더가 초래한 혼돈을 극복하고자 분연히 일어난 선현들의 지혜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향한 숭고한 역사의 증거이며, 우리를 문화강국으로 이끄는 디딤돌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우리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함께 움직이는 것!
그것이 곧 나다움이며 우리다움! 바로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저 송봉규는 확신합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5월10일
송봉규 쓰고 낭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