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생태뮤지엄 ‘국립공원 특별 사진전’ 개막
- <찰나에서 영원으로> 주제로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모습, ‘충북에서 만나다’ -
충북도는 국립공원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담은 ‘국립공원 특별사진전’ 개막행사를 13일(목) 오전 11시 괴산농업역사박물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지사, 서영교 국립공원공단 홍보실장, 장우성 괴산군 부군수, 안미선 괴산군의원, 김경식 (재)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전시의 시작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전시는 충청북도, 괴산군, 국립공원공단, (재)충북문화재단이 기관 간 업무 협력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적극행정을 추진해 마련한 특별전시 프로그램으로,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23년간 주최한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수상작 200여 점을 엄선하여 무료로 전시한다.
가을철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생태관광 전시로 기획된 이번 사진전에는 설악산·속리산·월악산 등 전국 주요 국립공원의 사계절 풍경과 희귀 동식물의 생태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한 사진을 통해 국립공원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국립공원 특별사진전’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된 ‘충북 괴산생태뮤지엄 특별전’(SNAP SHARE SAVE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랑이야>)의 후속 기획으로 마련되었다. 앞선 전시가 1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며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이번 전시는 국립공원공단의 공공 콘텐츠와 충북도의 생태문화 인프라가 결합된 기획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인수 충북도 관광과장은 “이번 전시는 국립공원의 아름다움 속에 담긴 생명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괴산생태뮤지엄이 충북을 대표하는 생태관광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특별 사진전’ 전시 기간은 2025년 11월 14일(금)부터 2026년 2월 28일(토)까지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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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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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현수막 및 서문 |
전시현수막

전시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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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자연의 숨결 — 한국의 국립공원 국립공원 사진전 23년에 걸친 여정에서, 이 전시는 ‘자연의 숨결’을 다시 들려주며 긴 시간의 관찰과 기다림으로 완성된, 한국 국립공원의 자연에 대한 기록이자 헌사이다. 사진가는 카메라를 들고 한국의 국립공원을 오르내리며, 사계절의 호흡과 빛의 결을 포착했다. 지리산의 장엄한 능선, 월악산의 기암괴석이 품은 신비, 월출산의 안개 낀 새벽, 설악산의 장대한 봉우리, 계룡산의 고요한 숲, 가야산의 황혼빛 바위까지 이 모든 장면은 한반도의 시간을 품은 자연의 초상이다. 전시는 새벽의 일출로 문을 연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 불린 이 땅의 첫 빛이, 산의 윤곽을 드러내며 관람자를 천천히 자연의 품으로 이끈다. 이어지는 폭포와 계곡, 해안과 섬의 풍경은 대지의 맥박과 바다의 숨소리를 들려준다. 변산반도와 한려해상의 장면들은 육지와 바다가 맞닿는 경계에서 발견한 생명의 리듬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국립공원의 사계절이 펼쳐진다. 봄의 연두,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하나의 순환으로 이어지며, 그 안에서 인간의 삶 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일깨운다. ‘자연의 숨결’은 단지 풍경의 재현이 아니다. 이는 기다림의 미학이며, 자연과 인간이 맺은 오래된 대화의 흔적이다. 이 전시는 그 대화를 이어 듣는 자리이자, 우리가 잃어버린 조용한 경이로움을 되찾는 순간이다. 2장 : 숨쉬는 식물의 리듬 – 한국의 나무와 꽃 국립공원의 나무와 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그들은 대지의 숨결을 받고 내쉬며, 계절의 시간 속에서 인간보다 더 오래, 더 느리게, 더 정확한 리듬으로 살아간다. 경주 왕릉의 소나무는 천 년의 시간을 굽어본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인간의 역사와 신화를 함께 품은 이 나무는 국토의 정신을 상징한다. 지리산의 바래봉 철쭉은 봄마다 능선을 물들이며, 순환하는 생명의 약속을 새긴다. 철쭉의 붉은 결은 단지 색이 아니라, 산과 구름, 새벽 안개가 엮어낸 리듬의 파동이다. 한라산 서나무 숲은 해풍에 몸을 비틀며 생의 의지를 조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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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곁의 복수초는 눈을 뚫고 피어나, 겨울의 침묵 속에서 가장 먼저 봄의 맥박을 일깨운다. 설악산의 진달래와 솜다리는 암석 틈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과 함께 피었다 진다. 그 연약함 속의 강인함이야말로 이 땅의 자연이 가진 진정한 생명력이다. 월출산의 억새와 계요등, 그리고 소백산의 산수유 고드름은 서로 다른 계절의 언어로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빛과 온도, 바람과 물의 리듬 속에서 그들은 시간의 형태를 빚어낸다. 한려해상의 참나리, 오대산의 흰털잎술잔버섯과 앵두낙엽버섯, 지리산의 이끼살이버섯은 숲의 보이지 않는 호흡을 드러내며, 생태계의 미세한 균형을 증언한다. 한국의 국립공원은 거대한 유기체이다. 나무는 폐처럼 공기를 들이마시고, 꽃은 심장처럼 계절을 순환시킨다. 작품들은 그 유기체의 내면에 귀 기울이게 한다. 인간의 시선이 닿기 어려운 숲의 안쪽, 이끼와 바람이 대화하는 공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숨’의 의미를 되새긴다. 3장 : 생명과 문명의 울림 – 사람과 동물 그리고 문화재 한국의 국립공원은 생명과 문명이 공존하는 거대한 자연의 무대이다. 공원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동물과 곤충, 오랜 시간을 간직한 문화재, 자연의 품을 누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가 서로의 울림에 귀 기울이며 만들어내는 조화를 보여준다. ‘생명과 문명의 울림 – 사람과 동물 그리고 문화재’는 국립공원 속 생명의 세계로 열린다. 경주 삼릉 소나무 아래를 거니는 사슴, 한려해상 홍도의 투명한 바다를 유영하는 물고기들, 안개 낀 한라산 초원에서 고요히 서 있는 말의 모습 등은 생명의 서사를 전한다. 또한 작은 존재들의 세계 역시 놓치지 않는다. 치악산의 달팽이, 덕유산의 반딧불이, 계룡산의 가재 등은 생태계의 섬세한 결을 드러내며, 우리와 함께 이 땅의 시간을 살아가는 또 다른 존재들의 존귀함을 일깨운다. 전시는 문화의 기억으로 이어진다. 팔공산의 갓바위에 새겨진 기도의 간절함, 북한산의 북한산성이 지켜온 시간의 흔적, 태백산 천제단에 남은 하늘 제사의 전통, 지리산 화엄사와 가야산 해인사의 고요한 선율은 문명과 신앙이 자연과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가를 보여준다. 문화재들은 국립공원이 단순한 자연의 영역을 넘어, 인간 정신과 예술의 터전임을 증언한다. 마지막으로 전시는 사람의 세계를 선보인다. 북한산 계곡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쉬어가는 사람들, 덕유산의 눈부신 겨울 능선을 오르는 등산객들, 내장산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이들의 웃음, 치악산 정상에서 새해 해돋이를 맞는 인파, 태안 해변의 노을을 기다리는 군중, 이 모든 장면은 국립공원이 단지 경관의 장소가 아니라, 치유와 회복, 그리고 행복의 공간임을 말해준다. 전시 작품은 자연이 들려주는 생명의 노래, 문화가 전하는 기억의 언어, 그리고 그 사이에서 쉼을 얻는 인간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다. 자연과 문명, 동물과 인간이 한 울림 안에서 호흡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살아 있음’의 의미를 깨닫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