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0 (수)

  • 맑음동두천 1.7℃
  • 흐림강릉 0.7℃
  • 맑음서울 1.9℃
  • 맑음대전 3.3℃
  • 맑음대구 4.7℃
  • 구름조금울산 5.2℃
  • 맑음광주 4.9℃
  • 맑음부산 5.3℃
  • 맑음고창 4.2℃
  • 구름많음제주 8.5℃
  • 맑음강화 3.0℃
  • 맑음보은 2.9℃
  • 맑음금산 3.0℃
  • 구름조금강진군 5.9℃
  • 구름조금경주시 3.8℃
  • 맑음거제 5.9℃
기상청 제공

축제를 바로 보아라.

 

10월의 축제가 풍성하다. 청주시에서 개막 된 축제만 해도 직지코리아, 청원생명축제가 두서없이 열리고 있다. 

 각 행사장을 여러 차례 모니터링 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환절기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이라고 하지만 무색할 정도로 객석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축제를 여는 행사장의 의미가 무엇인가. 다양하고 수준 있는 문화를 제공하여 많은 시민들이 행사의 취지를 바로 인지하고 안목을 넓히는 문화의 공유가 아니던가. 혹한의 추위도 아닌 가을 행사장에 겨우 30~40명 정도의 사람들. 무대에서 공연하려고 많은 준비를 했을 텐데 참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는 행사장이다. 

 객석의 관람객의 면모를 보면 대부분 관계자와 출연진이다. 공연 관계자는 지원금 한 푼 못 받고 진행한다고 한다. 올해 직지코리아 행사비용은 60억이라고 한다. 그런데 돈 한 푼 안주고 봉사라니. 예술의 전당 앞의 폐자재로 만든 상징물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이 썰렁한 행사장이 진정 시민들을 위하는 행사일까. 허접한 행사장을 주체한 관계자들의 마인드가 궁금하다. 전통을 살려야 미래가 산다는 뿌리의 근본을 알고나 있을까. 

 수영장 앞 고려시대를 재현한 저잣거리로 가 보았다. 오전 오후 낮 시간대에는 찬바람만 불었고 밤이 되면 손님이 올 것이란 기대는 생각뿐이다. 저녁 끼니를 때우는 관계자들만 보이고 간혹 몇 명의 사람들이다. 힘들여 낸 시민들의 세금이 이렇게 형편없는 행사비용으로 사라진다니 책임자는 어떤 생각으로 이 일을 진행했는지 그 책임을 묻고 싶다. 잘 알고 있는 부스 운영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지원 하나 없이 장사하여 운영하라는데 한숨만 내리쉬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구석의 품바 공연은 시선을 끌고 요란했다.

 그럼에도 행사의 총책임자는 모든 것이 잘 해결되어 만족한다는 자아도취의 인터뷰가 SNS로 떠들어댄다. 도대체 무엇이 잘 되었다는 것인가. 행사장은 파리 날리듯 하고 물건을 팔아서 유지해야 되는데, 수준 높은 품격의 문화는 땅으로 떨어졌다. 문화다운 문화를 살리고 시민들의 정신적인 안위를 세워야 될 현세에 그들의 정신적인 안목은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안타까운 일이다. 숲 산책이란 이야기를 직지에 연관하여 연출했다고 한다. 시설물들의 완성도는 최악이었고 제일 중요한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대안을 제시 한다면 어제 영동 축제가 종료가 됬었다. 2개 축제를 한 장소에서 같은 기간 내에 개최하는 모습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청주시도 1년에 한번이나 두번으로 모든 축제를 통폐합하기를 권고한다. 기존의 읍성, 초정, 젓가락, 공예비엔날레, 청원생명, 직지코리아 등 너무 많고 축제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성과 시민의 관심으로 참여 의식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진정, 시민들의 마른 가슴을 채워주는 행사는 어떤 것인지 각성해야 한다. 통합된 축제는 국제적으로 걸맞게 키워야 할 것이다. 이름을 붙여 본다면 가칭 “천년고도청주직지공예축제” 세계인들이 찾아와 국제적 관광 명소로 발전 시켜야 한다. 전국의 국민들이 찾도록 하여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