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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문장대에서 50년만의 동창들 감동의 도가니

문장대! 여러차례 정상을 밟아 보았다. 아마도 이번 산행이 다섯번째 등정이 아닌가 싶다. 전날 늦게 취침하여 아침에 20여명이 산행 한다고 했는데 할수있을까 걱정했다. 5시경 기상하여 기사 송고 할 보도자료 챙겨서 올리고 조식 시간을 기다렸다. 

아침6시 넘어서 창섭이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법주사 진입로 오리숲길에 혼자 있다는 것이다. 호텔 입구로 내려가니 친구들이 여러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결국 혼자 법주사로 달려갔다. 일주문 근처에서 친구를 만나서 법주사 천왕문을 통과하여 국보 관람과 대웅전까지 부처님께 예의를 갖추었다. 더 중요한것은 산책 파트너 친구의 50년 풀스토리 경청이 산책의 백미였다.

 

호텔 조식 메뉴 우거지국으로 배를 채우고 체크 아웃하여 호텔입구에서 문장대팀과 귀가팀으로 나뉘어 해산하기로 하였다. 귀가팀하고 인사를 하고 최종 12명이 문장대팀이 출발하였다. 그 당시의 포부는 내가 선두에서 리드를 할 생각였다.

 

나의 큰 착각였다. 세조길 탐방으로 시작하였다. 영환이 친구와 대화를 하며 세심정까지 도착 했더니 홍복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두친구는 여기까지만 산책하고 돌아 간다고 한다. 선두를 따라 잡느라 혼신의  힘을 다하여 따라 갔다. 어느 정도 오르니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백지장 같은 하얀 내 모습을 보면서 모두 웃고 있었다. 거친숨을 헐떡대며 '따라 잡느라 힘들어서 그래' 그랬더니 더 웃는다. 문장대까지 딱 한번 선두에 섰다. 말미에 계속 쳐지니까 친구들이 선두에 세워 주었다. 얼마 안가서 곧 말미인 제자리로 갔다. 몇명이 돌아가며 내 뒤에서 벗이 되주었다. 낙오 되지 않도록 배려 해줌에 고마웠다. 내 예상은 빗나 갔지만 다같이 문장대 정상을 밟았다. 하산 길은 더 힘들었다. 두 다리가 후둘거렸다. 다섯시간 동안 50년 묶은 체증과 찌거기가 다 빠져 나온 듯 했다.

 

어제의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호텔에 친구들이 지역별로 도착 했다. 같은반 친구들은 유년시절 그대로였다. 아닌 친구들도 아스라이 느낌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유일 홍일점였던 유청자 선생님을 보는순간 가족 같이 금방 알아 볼수 있었다. 50년의 시간이 찰라처럼 느껴졌다.

점심을 먹고 식당 우측 한적한 공간에서 은사님과의 조우를 갖고 호텔 출구쪽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리허설 한것처럼 한줄로 도열 하고 있었다. 은사님 사열 하듯이 손잡고 헤어짐을 아쉬워 했다. 선생님 건강 하시라고  베스트셀러 책을 개인적으로 선물로 드렸다.

만찬장 경희식당으로 이동했다. 세진 친구의 기획으로 이뤄진 모임였고 모든 경비를 부담했다. 덕분에 이렇게 모두 만나게 된것이다. 사회를 맡은 처지라 나름 어떻게 하면 극대화 할수 있을까 생각했다. 다행히 큰 방에서 만찬 하면서 50년동안 무엇을 했고 가족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것인지 감회를 얘기하는 자기소개 시간을 갖기로 했다. 앰프 설치가 되어 있어 마이크를 우측순서 대로 시작했다. 예상대로 친구들이 좋아했다. 아마도 최고의 순간 같았다. 친구들이 궁금했던 것이다. 너무길게 소개하는 듯 하면 나서서 제지를 했다. 30명이 넘는 친구들이 10분씩만 해도 300분이라 반에반으로 줄여야했다. 하긴 50년을 이야기 할려면 밤을 꼬박 새워도 모자랄 지경였다.

 

마지막 계획은 단란주점에서의 노래 경연였다. 역시 사회자를 호출한다. 무대로 나가 사회자가 지정하면 나와서 노래하고 부른 사람이 친구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자동으로 정해놓았다. 청각장해가 있어 밖으로 나오니 창녕 친구가 있어 동창회의 향후에 대하여 논의 하였다. 이 모임이 기존 동창회와 어떤 관계로 운영 할 것인가에 대하여 였다. 기다려도 안나와 들어서니 무대로 모두 나와 뒤엉켜 춤을 추고 있었다. 12시가 넘어 난 조용히 나와 호텔로 갔다. 문장대 오를려면 잠을 청해야 했고 이명 때문에 먼저 나왔다. '그렇게 좋으면 밤을 새워 놀아라'라고 중얼거리며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