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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역사 이야기 (왜 커피를 마시나?)

왜 대한민국은 엄청난 커피 수입국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지인께서 커피 역사 이야기(아래글)를 페북에 올려 궁금증에 조금은 해결됬다.-

 

커피를 즐기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잠을 쫓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이라는 성분은 각성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인데, 잠을 쫓기 위함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카페인이 함유된 여러 
음료 중에서 커피를 선택하였다는 점에서 커피라는 음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Caffeine은 이탈리아어로 커피를 뜻하는 Caffe 에다가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인 알칼로이드를 뜻하는 ine가 붙어서 만들어진 단어인데, 풀어보면 ‘커피가 함유한 인간의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는 뜻이다. Coffee의 어원으로 알려진 Kaffa는 커피의 원산지로 통하는 에티오피아에 있는 지역의 지명이기도 하지만 아랍어로는 ‘힘’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커피를 마시면 각성이 되고 활력이 돋아났으니 옛날 사람들이 봤을 때는 ‘마시면 이상하게 힘이 돋아나는 이 신비로운 음료’의 이름을 Kaffa 즉 Coffee라고 부르게 된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역사 속에서 이런 커피의 각성효과와 관련해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는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이다.

 

발자크는 커피의 힘에 의지해 글을 썼던 대표적인 작가로, 많이 마실 때는 하루에 무려 40여 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이는 열렬하게 사랑했던 한 여인과 관련이 있다. 발자크가 33살 되던 해에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첫눈에 반하게 되지만 그는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하지만 발자크는 그녀를 향한 사모하는 마음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의 넘치는 마음을 전하였는데, 발자크의 오랜 시간 끊임없는 구애에 감동한 백작 부인은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그때는 당신과 결혼하겠다’라고 약속을 하게 된다.

 

발자크는 백작 부인의 약속을 믿고 성대한 결혼식과 혼인 후 백작부인과의 품위 있는 결혼생활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고자 하루 15시간 이상 글을 썼다고 하는데,  매일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잠을 쫓기 위해서 그에게는 다량의 커피가 필요하였던 것이다. 18년간의 구애와 기다림 끝에 발자크가 51세 되던 해 결국 백작부인과 결혼하게 되지만 과로로 인한 만성피로로 결혼 후 5개월 만에 숨을 거두게 된다.

 

사랑에 빠져있는 동안 평균 5일마다 한 편씩의 장편소설이나 단편집을 출간할 정도로 천재적인 면모를 보였던 발자크는 그가 사망하기 5년 전인 1845년, 프랑스의 훈장 중에서 가장 명예로운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게 된다. 발자크의 치열한 글쓰기를 가능하게 했던 힘의 원천은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커피였을까? 발자크는 평생 과로에 시달렸으며 사랑을 이룬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불행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평생 사랑에 빠져 있었으며,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원 없이 마셨던 행복한 사람이었을까?

 

1938년 연극 분야 퓰리처상 수상작인 미국의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Our Town’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 1막에서는 마을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 준다. 2막에서는 죠지와 에밀리의 결혼식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여준다.

3막은 결혼 후 9년이 흐른 뒤인 여름이며, 무대는 공동묘지이다. 아이를 낳다가 죽은 에밀리는 자기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무대감독에게 부탁하여 자신의 12번째 생일날로 돌아가게 된다.

 

과거로 돌아간 에밀리는 관찰자 입장에서 가족들의 일상을 바라보게 되는데, 자기 어머니가 너무나 바빠서 소소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을 안타까워 한다. 작가인 손턴 와일더는 에밀리라는 인물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엄마 인생이 뭔지 아세요?  커피 마시고 싶을 때 커피 마시는 거, 그게 인생이에요.”

 

인류의 역사에서 1,300년 이상 특별한 사랑을 받아온 음료인 커피, 발자크처럼 어떤 사람들은 카페인에 의한 각성효과로 알려진 ‘커피가 가진 힘’에 의지하기 위해서 마시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커피 한잔을 마시는 시간 동안 주어지는 소소한 행복감을 만끽하기 위해서 마시기도 한다. 오늘은 왠지 손턴 와일더가 에밀리라는 인물을 통해 말했던 “엄마 인생이 뭔지 아세요? 커피 마시고 싶을 때 커피 마시는 거, 그게 인생이에요.”라는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다락방의 불빛 이상조 대표의 페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