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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청년작가전 <내일의 미술가들 2018> 개막

청주시립미술관 청년작가전 <내일의 미술가들 2018> 개막

- 청주시립미술관이 주목한 일곱 명의 청년작가들 -

 


○ 청주시립미술관(관장 홍명섭)에서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내일의 미술가들>전은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청년 작가들의 전시이다. 이 전시는 청년 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역 미술계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2017년에는 김경섭, 김윤섭, 노경민, 배윤환, 정진희, 애나 한 등 여섯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으며 국내외 활발한 전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 청주시립미술관 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 공립미술관들은 연례전으로 청년작가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전국 단위로 청년작가의 폭을 넓히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청주시립미술관의 <내일의 미술가들>전은 작가 선정의 기준을 청주를 연고로 활동하는 작가들로 한정하여 지역의 작가들을 지원하고자 하였다. 올해 선정된 고정원, 림배지희, 임성수, 오현경, 최재영, 최현석, 황학삼 등 일곱 명의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작품들에서는 청년다운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 고정원은 현대사회에서 무분별하게 쓰이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으로 폐간판을 수집하여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림배지희는 타인과의 대화 중 삼켜버린 말들이 소멸되지 않고 혼(魂)이 되어 부유한다는 가설을 세운 후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허구적으로 묘사한 작업을 하고 있다. 오현경은 4대강 마지막 사업이었던 영주다목적댐으로 인해 수몰된 지역을 와은 장위항이 지은 고전시 운포구곡가를 통해 영상으로 보여주며 만화와 같은 이미지들로 그려져 있는 임성수의 작업은 작가가 만든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각각의 작품들이 개별적 서사를 가지게 되며, 최재영은 내면의 불안을 동물의 사체, 덩어리 이미지로 나타내고 그 안에 숨겨진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최현석은 전통 사군자를 재현하여 관객이 참여하는 방식에 따라 작품의 변화를 경험하게 하는 작업을 시도하며 황학삼은 하늘을 바라보는 인간과 땅을 바라보는 대비되는 두 인체 조각상을 만들어 인간 존재의 생명력을 구현하고 있다.


▶ 문의: 청주시립미술관 학예팀 학예연구사 조혜령(☎043-201-2652)



<이미지 첨부>

 

1.최재영_가득한, 텅 빈_캔버스에 유채_162×454×4.5cm_2017

 

2.황학삼_좌) Mute-하늘을 바라보다_Frp, 철_180×180×400cm_2017

 우) Mute-땅을 바라보다_Frp, 철_180×180×400cm_2017

 

3.임성수_Gone Boy_캔버스에 유채_100×80.3cm_2018

 

4.최현석_신기루_매/ 난/ 국/ 죽 (蜃氣樓_梅/ 蘭/ 菊/ 竹)

_한지에 특수 수묵_각 192×162cm_2017

 

5.고정원_Blah Blah_넥산에 네온 플렉스 루프, 사운드 반응 모듈_가변설치_2018

 

6.오현경_운포구곡가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14:25_2017

 

7.림배지희_모래 빼앗기_스틸, 한지에 목탄_각 167×83.7cm_2018

 

 8.작가 아카이브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내일의 미술가들』전은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청년 작가들의 전시이다. 이 전시는 청년 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역 미술계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2017년에는 김경섭, 김윤섭, 노경민, 배윤환, 정진희, 애나 한 등 여섯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으며 국내외 활발한 전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 청주시립미술관 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 공립미술관들은 연례전으로 청년작가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전국 단위로 청년작가의 폭을 넓히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청주시립미술관의 『내일의 미술가들』전은 작가 선정의 기준을 청주를 연고로 활동하는 작가들로 한정하여 지역의 작가들을 지원하고자 하였다. 올해 선정된 고정원, 림배지희, 임성수, 오현경, 최재영, 최현석, 황학삼 등 일곱 명의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작품들에서는 청년다운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최재영은 내면의 불안과 걱정을 동물의 사체, 고기 등 덩어리진 이미지로 나타내고 그 안에 숨겨진 욕망을 표현한다. 그의 화면은 내면의 풍경과 동시에 살아가면서 보게 되는 외적 풍경들을 동시에 보여준다. 비좁은 닭장과 그 안에 갇혀있는 닭을 그린 작업, '가득한 텅 빈' 시리즈와 괴기스럽게 보이는 덩어리 이미지의 작업, '덩어리' 시리즈 등을 통해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의 연관 관계 그리고 시간성을 보여준다. 

 

황학삼은 불안정한 모습과 불안한 감정을 형상화하는 인체 조각상을 만들어 왔다. 고요 속에서 침묵하고 있는 웅크린 형상의 인체 작업 'Mute' 시리즈는 이번 작업에서는 하늘을 바라보는 인간과 땅을 바라보는 두 인간상을 대비시키고 굳건하게 일어선 거대한 인간상으로 스케일에 변화를 주었으며 표면을 어둡고 거칠게 표현하여 강인한 인간 존재의 생명력을 구현하고 있다. 

재미있고 쉬운 만화와 같은 이미지들로 그려져 있는 임성수의 작업은 주로 작가가 만든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각각의 작품들이 개별적 서사를 가지게 된다. 'Magnetic Head', 'Gone Boy'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들을 통해 상상 속의 체험이나 현실의 이면에 묻혀있을 법한 상황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하는 중의적 장치들을 삽입한다. 


전통회화를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최현석은 작자 미상으로 남겨진 기록화, 고지도, 풍속화, 민화, 수묵 등을 포함한 세속화들 속에서 나름 현대미술로서의 그 순수한 가능성을 재차 확인하고 오늘날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군자를 재현하여 관객이 참여하는 방식에 따라 작품의 변화를 경험하게 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전통동양화에서 보아왔던 '매난국죽'은 열을 가하면 신기루처럼 이미지가 사라지는, 관객이 작품과 소통해야 하는 작품이다. 


고정원의 작업은 현대사회에서 소비의 가속화로 인해 무분별하게 쓰이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으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점차 기능을 상실한 간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그것이 버려진 이유에 대한 관심으로 사회의 구조 혹은 자본주의 소비 체계에 관심 갖고 그것들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언어의 형태처럼 보이지만 읽히지 않는 텍스트 작업인 'Blah Blah'와 폐간판들을 재배열한 '불편한 타이밍'은 관람객의 소리에 반응하여 이미지가 구현된다. 


오현경은 ‘운포구곡가’에서 4대강 마지막 사업이었던 영주다목적댐으로 인해 수몰된 영주시 평은면 일대를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서 이 두 개의 시간과 풍경이 충돌하고 얽혀 경계가 모호해지고 정체성을 잃어버리면서 부유하는 듯한 모습을 와은 장위항이 지은 고전시 운포구곡가를 통해 보여주며 또 다른 작품 ‘수취인불명’은 영주댐 공사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그 곳에서 일하던 우체부의 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개의 영상을 통해 장소가 상실되고 의미가 사라진 공간에 실재하는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림배지희는 타인과의 대화 중 발설하지 못하고 삼켜버린 말들에 표정을 담아 그린다. 삼켜버린 말들은 소멸되지 않고 하나의 혼(魂)이 되어 대기 중에 부유한다는 가설을 세운 다음 대상을 바라보며 삼켜버린 혼(魂)의 수가 많아지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풍경이나 상황, 사물 등에 대입해 단편적, 허구적으로 묘사한 작업을 하고 있다. 무의미한 것들이 쌓였다가 부서져 버리는 감정의 변화를 얇은 한지를 중첩하고 무채색의 어두움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