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얼굴 희망학교 특강>
강좌가 열리는 본정 5층 문화센터는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참석하였다.
150여명의 참석자 중 일부는 서서 들어야만 했다.
아래는 강전섭 강사의 초대의 글이다.
내 생애 첫 특강이다.
청주의 새로운 미래를 엮고 있는 희망학교에서다.
희망학교는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전문가들이 시민과
함께 새로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공감을 나누는 곳이다.
이 학교는 산남고 지선호 교장의 ‘희망얼굴’ 캐리커처가 시발점이 되었고,
청주문화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변광섭 컬처디자이너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지역 대표적 향토기업인 케익의 대명사, ‘본정(本情)’이 후원을 한단다.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 나에게 <책과 함께 나의 꿈, 나의 인생>이란 주제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망설였다. 하지만 영화 <말모이>를 보고 뜻을 굳혔다. 우리의 소중한 말과 글이 말살되고, 잊혀져가는 우리말을 모으는 조선어학회 항일 투사의 활약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목숨을 내걸고 민족의 얼을 사수하며 신산의 고초를 겪던 그 분들의 거룩한 행동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감히 비교할 수도, 비교해서도 안 되는 일이지만 내가 고서를 모으던 열정과 신념, 사명감의 유사점에 용기를 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란 말이 있다.
언어 독립운동을 이끈 조선어학회 애국자 분들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며 강의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