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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차예절교육원(정지연 원장) '무아차회' 상당산성

 

국제차예절교육원(정지연 원장)은  수시로 무아차회를 야외에서 개최한다. 지난주에도 비가 와서 이번주에 흐린날 불구하고 상당산성 잔디밭에서 개최했다. 무아차회를 여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차를 알리는데 있다.


무아차회는 1980년대 후반 대만 육우다예(陸羽茶藝)협회의 채영장(蔡榮章) 회장에 의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형식의 차회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차회에서는 한 사람이 차를 우리고 손님은 대접받는 형식을 띠는 반면, 무아차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차를 우리고 모든 사람이 차를 대접받는다. 즉 너와 내가 평등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차를 우리고 대접하는 것이다. 무아차회는 차회의 이름처럼 내가 없어져, 욕망을 내려놓고 평온한 마음으로 오직 차를 우리고 차를 음미하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차를 우려낼 수 있는 최소한의 다구 이외의 부수적인 다구들의 사용을 자제하고, 가장 간단하고 간편한 찻자리를 만들어 차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간편한 방식은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에 부합하여 빠른 속도로 유행하게 되었다. 현재는 대만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10여 개의 동서양 국가에서 무아차회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국제무아차회’는 2년마다 각 나라에서 번갈아가면서 개최되어 다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교류할 수 있고, 국적과 차의 유파를 초월해 단순히 차로써 하나 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로 거듭나고 있다.

 

무아차회는 다음과 같은 6가지 원칙이 있다.

1) 찻자리는 처음과 끝이 이어지게 배치하고 각자 차를 우리고, 각자 차를 대접하고, 각자 차를 마신다.
2) 자리는 추첨에 의해서 결정된다.
3) 모두 다 같은 방향으로 차를 대접한다. 좌우의 방향 설정은 약속에 의해 결정된다.
4) 개인적으로 다구와 차 그리고 차를 우릴 물을 준비한다.
5) 미리 찻잔의 수, 차를 우리는 횟수, 차를 대접하는 방법을 결정하고 차회를 개최한다.
6) 찻자리에서는 말을 삼간다.

 

본격적인 차회가 시작되기 전 등록 및 번호표 추첨, 다구 정렬, 다구 감상 및 교류의 시간을 갖고 차회가 시작되면 포차(泡茶: 차를 우려내는 일)와 봉차(奉茶: 차를 대접하는 일)를 마치고 다구 정리를 한 후 차회를 마무리 한다. 그런 다음 기념촬영 및 교류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    등록과 번호표 추첨: 기존에 무아차회에 참가 등록을 신청한 사람은 약 1시간 전 등록처에 가서 자신의 참석여부를 확인하고 바로 좌석 번호표를 추첨한다. 현장에서 참가를 희망하는 자도 등록이 가능하지만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미리 등록을 해 놓는 것이 좋다. 

추첨은 무작위로 진행되며 한번 선택한 자리는 바꿀 수 없다.


2.    다구정렬: 자리의 번호를 추첨하고 난 후 그 번호표가 있는 공간에 자리를 펴고 자신의 다구를 정렬한다. 무아차회에서 다구는 간편함을 추구한다. 너무 비싸거나 값진 물건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러한 다구들이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지만 간혹 서로 경쟁심을 불러일으켜 차회의 본질인 차보다 다구에 집중하게 되어 차를 향유할 수 있는 여유를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무아차회의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다. 따라서 차주전자, 찻잔, 나눔그릇, 찻잔쟁반을 기본으로 하고, 이 범위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3.    다구감상 및 교류: 다구를 다 정렬하였으면 주변 찻자리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다구를 감상한다. 

세계의 다양한 다구가 펼쳐져 자연스럽게 다구 전시회가 연출된다. 다구를 감상할 때에는 손으로 만지지 않고 눈으로만 본다.


4.    포차와 봉차: 차를 우리고 차를 대접하는 과정이다. 몇 명에게 차를 몇 차례 우려 대접할 것인지를 사전에 정한다. 만약 왼쪽 3명에게 3차례 차를 대접하기로 약속했다면 찻잔은 4개를 준비한다(방향설정은 사전 약속에 의해 변동 가능). 

3개의 잔은 왼쪽 3사람을 위한 잔이고 1개의 잔은 나를 위한 잔이다. 처음 4잔의 차를 우려내고 3잔만 받침에 받쳐 왼쪽 3사람에게 가져다 대접한 후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오른쪽 3명이 놓아둔 3잔의 차와 자신의 차 1잔, 즉 4잔의 다른 종류의 차를 천천히 음미한다. 

차를 다 마신 후 2번째, 3번째 차를 첫 번째 차와 같이 반복한다. 3차례의 포차와 봉차를 끝낸다. 이 때 말을 삼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봉차할 때 “차드십시오”, 차를 받을 때 “감사합니다”라는 말조차도 삼간다. 

단지 미소를 띠고 가볍게 몸을 굽혀 인사를 나누면 된다. 3차례의 차를 다 마시고 난 후 티슈나 차수건을 이용해 마신 찻잔을 가볍게 닦아준다. 

차를 다 마시고도 아직 차회 시간이 종료되지 않았을 경우, 먼저 다구를 정리하지 말고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차 맛을 회상하며 그 정취에 빠져본다.


5.    다구정리:차주전자 안에 있는 차찌꺼기는 그 자리에서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집에 돌아와 정리한다.

6.    기념촬영 및 교류: 차회가 끝난 후 자신이 마신 차에 대한 감상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면서 우의를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