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순 다섯 번째 시집 ‘그 길의 허수아비’ 출간…81편 작품 담아
나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옆도 안 보고 앞만 바라보고 있다/ 안개가 자욱하다고 풍경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새들이 내 옷에 똥칠을 해도/ 나는 그 자리에 묵묵히 앞만 바라보고 있다/ 황량한 들판에 혼자남아도/ 찬 서리가 내 입술에 내려도/ 춥다고 불평하지 않고/ 혼자서 그렇게 늙어가고 있다/ 다비식이 있기 까지는
윤현순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그 길의 허수아비’를 출간했다. 1부 ‘아름다운 추억’으로 시작해 전체 5부로 구성된 시집 ‘그 길의 허수아비’는 총 81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윤 시인의 시집 ‘그 길의 허수아비’는 나무와 꽃과 계절 등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해 추억, 그리움, 사랑 등이 함유돼 있는 인생과 조화시킨 작품이다.
이번 시집의 특징은 인생과 조화시킨 작품들로 난해하거나 진부함 없이 깔끔하고 신성한 유형의 시이다. 70세 넘는 나이에도 화가로서 시인으로 창작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