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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욱 개인전 "잠자리와 프랙털" 11. 2 (화) ~ 11. 7 (일) 한국공예관 2전시실 (청주, 문화제조창 3F)

문상욱 개인전 "잠자리와 프랙털"

9th MOON Sang-wook Solo Exhibition "Dragonfly-Fractal"

1차전시 : 2021. 10. 6 (수) ~ 10. 11 (월) 갤러리 코사 (서울 인사동, 수도약국 B1)

2차전시 : 2021. 11. 2 (화) ~ 11. 7 (일) 한국공예관 2전시실 (청주, 문화제조창 3F)

전시 포스터

[작가노트]

세상의 이치는 자연에 있고 자연을 잘 관찰하면 그 속에서 우리 인간사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벌통의 벌들의 움직임은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카오스의 모습이지만 그들은 정확한 질서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고, 밤하늘의 별들이 무질서한 것 처럼 보이만 그들은 큰 우주 속에서 빈틈없이 움직이고 있다. 아무리 복잡한 세상도 넓게 바라보면 그 속에서 원리와 질서를 찾을 수 있다. 석가가 세상을 좁게 보았다면 필부에 불과했었을 것이다. 그는 세상을 넓고 크게 바라보았기에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작은 것에서 큰 질서와 원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예컨대 은행나무는 전체를 샅샅이 훑어보지 않고 잎사귀 몇 개 보아도 그 나무가 은행나무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은행나무 잎들은 똑같거나 자기유사성을 갖는 프랙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바라기꽃의 중앙에는 질서 정연한 씨들의 시퀀스를 볼 수 있다. 우리는 그 씨앗 전부를 보지 않고 한 두 개만 보아도 그 꽃은 해바라기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잠자리도 마찬가지이다. 잠자리의 날개는 프랙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방식에는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방식과 미시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잠자리 날개를 통하여 세상을 미시적으로 바라보는 방식도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2021. 9 문상욱

 

사진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작가 문상욱의 9번째 개인전에서는 잠자리를 찍은 디지털 이미지를 레이저 커팅으로 철판, 알루미늄판, 구리판에 새긴 후 연마, 채색, 절삭 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카오스는 혼란스럽고 복잡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하고, 프랙털은 질서가 있고 안정적이면서, 그 모양은 작은 부분이 전체 모양과 비슷한 자기 유사성(Self Similarity)을 띠면서 반복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작가는 잠자리 날개에서 프랙털 리듬을 발견한다. 잠자리 날개의 일부분만 보아도 잠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듯이 프랙털이 미시적으로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해준다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카오스는 거시적으로 세계의 이치를 보여준다. 상반된 개념인 프랙털과 카오스의 시스템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이어지면서 세계의 비밀을 열어준다. 이번 개인전 ‘잠자리와 프랙털‘은 우리는 누구인가’를 되묻는 알레고리로서의 그물망이며 의미를 잃어버린 세계 앞에서 끝없이 질문 속으로 미끄러지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는 거대한 세계 대신 작은 미물의 세계를 택하여 인간의 길을 말하고자 한다.

문상욱작가는 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9회,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300여회를 가졌다. 현재 이마고사진학회 회장, Light House 한국사진문화원 대표, ICA국제현대미술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사라예보겨울축제 '한국현대사진전' 큐레이터, 조지아국제미술제ARTISTRIUM 디렉터, 이마고국제사진전 예술독을 역임했다.

300cm*100cm    pigmemt print